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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꿈일기/샨티>중에서
뿌리로 내려가면 거룩하지 않은 인간이 없다
어딘가에 소포를 보내는데 우표 붙일 자리가 모자라서 우표 위에 우표를 겹으로 붙였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가 그러면 속에 있는 우표는 보이지 않으니까 안 붙인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기림이가 말하기를 "그래도 붙인 것은 붙인 것이지" 내가 말을 이었다. "보이고 안보이고는 저쪽 사정이고 붙여야 할 우표를 붙이는 것은 이쪽 일이야. 사람이 신용을 지키는 것은 자기를 지키는 일이지."
내가 세상을 믿고 살아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문제다. 상대가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계산하는데서 불신의 싹이 튼다. 사람을 보되 겉모습에 눈길을 머물지 말고 보이지 않는 그의 뿌리를 보도록 애쓸 일이다. 뿌리의 차원으로 내려가면 거룩하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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