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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모기장 대피소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541 추천 수 0 2009.10.12 19: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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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노지 수박으로다가 반통은 족히 깨물어 수혈을 했더니만 내 피도 수박만큼 빨갛게 싱싱해졌던 모양이야. 그래 모기 드라큘라들이 이렇게 내 피를 한 모금 빨겠다고 윙윙 거리면서 난리도 아닌 게지. 대밭 모기 앞에선 당해 낼 장사가 따로 없어 나도 모기장으로 대피 중. 모기장 안에 들어가 있으면 불안하던 마음이 차분히 놓이고, 누구에게도 물어뜯기지 않아 고스란히 살아남을 것 같은 이 평화로운 안도감….
휴가 시즌이라 도회지 사는 자식네들이 대거 몰려와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통에 만날 된장국에 밥 말아 먹던 개들도 덩달아 삼겹살 파티. 배가 똥똥해진 누렁이들이 히죽히죽 웃고 다닌다. 전처럼 이빨을 드러내어 외지인들을 위협하는 놈은 단 한 마리도 없다. 그런데 이놈의 모기들만 단념이 없어.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그런 막가파식 심사인가. 방안에 십자가를 걸어놓고, 마늘도 씹어 먹고, 주기도문을 외워싸도 모기 흡혈귀들은 “이 양반아! 서양 모기들이나 기독교를 믿지 여그는 동양 아닌가. 그러니깐 소용없는 짓 그만하고 얼른 헌혈 조깐 하셔. 조금만 빨아 묵을팅게 그리 인색하게 굴지 마시고….” 그러나 최후의 보루 모기장이 여기 있으니, 이 대피소 안에서만 여름밤에도 깊은 잠을 잘 수가 있다. 우리들 사랑의 드라큘라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게는 기꺼이 한 사발 ‘단피’를 안겨드리자. 모기 드라큘라 백작님은 다른 살길 찾아보시길.

<임의진|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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