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이른 가을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053 추천 수 0 2009.10.12 19:45:25
.........
20090827_01100130000002_01S.jpg 
별톨 형형 빛나는 밤, 시리디시린 전라도 인생들 모여설랑 “김대주웅 김대주웅…” 하면서 서럽게 우는도다. 산다랑치 농로길 따라 싸전다리 앞까지 경운기에 올라타서 열심들을 냈던 그날 대통령 선거 때도 아닌데, 저마다 가슴에 화인처럼 새겨진 한(恨) 같은 그 사람 이름을 목메어 불러들 보시는갑다. 긴긴 군사독재 강압통치의 피 묻은 망령들이 새삼 되살아나는, 거꾸로가는 시계바늘을 무기력하게 쳐다보는 요샛날. 힘없고 빽 없고 게다가 돈까지 없는 가난뱅이 농민들 낮게 엎드려서 들킬라 숨죽이며 울고들 계시는구나. 어떤 목사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영결식에서 ‘어두운 북한에 햇빛을 비추자’고 기도하더라만, 남 걱정하기 앞서 한해에 전직 대통령 두 분이 황망히 돌아가신 바로 여기가, 1등 승자만이 독식하는 여기가 바로 어두운 세상이 아닌가. 부디 가을 햇빛 쨍쨍 내리쬐어 이 땅 남녘에 민주주의, 통일의 기운 가득 수확하는 기쁨 있기를….


처서 지나니 이른 가을이런가. 햇감자 수확한 자리에 호박넝쿨이 밀물처럼 덮쳐들고, 밤바람은 부쩍 차가워져 ‘휴대용 에어컨’ 부채는 가동 중지 상태로 심심하다. 전에 생강나무꽃 피었던 근방으로 구월 구일 구절초 진한 향내로 피어오르면 진짜 가을을 맞는 거다. 가을 되면 당신이랑 으밀아밀 손잡고 산국 들국 따러 다니고 싶어라. 추석 즈음되면 전쟁통에 월북하여 살아계실 당숙 집안 친척들이랑 이산가족 상봉으로 얼싸안고도 싶고, 일자리 잃고 방황하다 소식조차 끊겼다는 강쟁양반집 셋째 사위 하청노동자, 변고 없이 무탈하였다는 반가운 소식도 듣고 싶어라.

<목사·시인 임의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70 이현주 모기 이현주 2009-10-21 3632
6169 이현주 세상은 보물 창고다 이주연 2009-10-21 3867
6168 이현주 길웅이라는 청년 이현주 2009-10-21 4014
6167 이현주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음은 그 자체가 은총이다 이현주 2009-10-21 3679
6166 이현주 커지는 또는 작아지는 격자 무늬 속의 또는 겉의 격자무늬 이현주 2009-10-21 3795
6165 이현주 왜소한 자는 왜소하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이현주 2009-10-21 1867
6164 이현주 문제는 늘 복잡하고 대답은 언제나 간단하다 이현주 2009-10-21 3773
6163 이현주 크고 넓은 집은 좋은 집이 아니라 그냥 크고 넓은 집이다 이현주 2009-10-21 4373
6162 임의진 [시골편지] 안녕! 오리 file 임의진 2009-10-12 2519
6161 임의진 [시골편지]두꺼비 하품 file 임의진 2009-10-12 3480
6160 임의진 [시골편지]벌초 이발사 file 임의진 2009-10-12 3664
6159 임의진 [시골편지]종교 생활 file 임의진 2009-10-12 3432
» 임의진 [시골편지]이른 가을 file 임의진 2009-10-12 2053
6157 임의진 [시골편지]원두막 구경 file 임의진 2009-10-12 3835
6156 임의진 [시골편지]모기장 대피소 file 임의진 2009-10-12 3541
6155 이현주 꿈에 대하여 잠들어 있으면 꿈을 꾸지 않는 것과 같다 이현주 2009-10-08 3912
6154 이현주 예정에 없던 일들이 세상을 신선하게 만든다 이현주 2009-10-08 3811
6153 이현주 뿌리로 내려가면 거룩하지 않은 인간이 없다 이현주 2009-10-08 3504
6152 이현주 사랑하는 대상과 하나로 되는 것이 사랑이다. [1] 이현주 2009-10-08 3783
6151 이현주 모든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다 이현주 2009-10-08 3757
6150 이현주 누가 나를 이 허위의 늪에서 건져줄 것인가? 이현주 2009-10-08 3673
6149 이현주 여자들이 이끌어가는 새 세상에 남자들은 즐거이 협조해야 한다 이현주 2009-10-08 3530
6148 이현주 그림 값 매기기 이현주 2009-10-08 3876
6147 이현주 주인만이 그걸 쓸 자격이 있다 이현주 2009-10-08 3667
6146 이현주 말뚝이 나무로 되살아나는 수도 있다 [1] 이현주 2009-09-27 3633
6145 이현주 아이는 어미를 먹고 산다 이현주 2009-09-27 1799
6144 이현주 더러운 것은 말이 아니라 입이요, 입이 아니라 속이다 이현주 2009-09-27 3736
6143 이현주 바보는 사악하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는다 이현주 2009-09-27 3602
6142 이현주 광흑불이시비일(光黑不二是非一) 이현주 2009-09-27 3744
6141 이현주 타고난 싸움군도 싸울 상대가 없으면 싱겁게 무너진다. 이현주 2009-09-27 3711
6140 이현주 모순통일 이현주 2009-09-27 3649
6139 이현주 귀중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이현주 2009-09-27 3723
6138 이현주 그가 그것을 그렇게 보면 그에게 그것은 그런 것이다 이현주 2009-09-27 3580
6137 이현주 한 인간의 경험은 인류의 경험이다. 이현주 2009-09-27 3719
6136 이현주 해몽이 꿈의 내용을 결정하고 해석이 현실을 창조한다. 이현주 2009-09-27 371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