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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 <꿈일기/샨티>중에서
어떤 싸움에서도 이기지 않겠다.
나는 처음부터 하찮은 존재였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무엇이나 된 줄로 알았던 오랜 착각에서 이제 그만 해방되고 싶다. 누가 내게 덧걸이나 딴죽걸기를 시늉만 해도 벌러덩 나자빠지고 말리라. 어떤 싸움에서도 이기고 싶지 않다. 물이 흐르다가 막혀서 괴는 것은 장애물을 무너뜨리고 계속 흐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막힐 수밖에 없어서 막혀 있자니 괴는 것이고, 괴어 있자니 스스로 무거워져서 장애물을 무너뜨리거나, 아니면 수위가 장애물보다 높아져서 타넘게 되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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