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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 <꿈일기/샨티>중에서
받은 것은 많은데 줄 것은 없다
바울은 아무것에도 빚진 바 없고 다만 사랑에 빚졌다고 했지만, 나는 사랑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 빚진 자다. 그리고 그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 능력만 없는 게 아니라 그럴 만한 자격도 없는, 나는 천생天生 거지다. 이 사실을 망각하고, 저에게 무엇이 있는 줄 착각하여, 감히 "내가 이것을 너에게 준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 지금 내가 안고있는 문제다. '망각'이 낳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자의 하늘같은 자유를 맛이라도 보려면.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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