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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7.곶감이나 건시(乾枾)나
곶감은 말린 감으로 한문으로는 건시(乾枾)라 한다. '시'(枾)라는 말에서 감을 연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나 홍시나 연시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내 이해를 하게 된다. '시'(枾)와 관련된 말 중에 '시설'(枾雪)이란 말이 있는데, 곶감에 하얗게 피어나는 분을 말한다. 잘 익은 곶감에서만 피어나는 '감의 눈'이다.
각설하고, 결국은 곶감이나 건시나 같은 말이다. 이름만 다르지 같은 과일의 같은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곶감이 맞느니 건시가 맞느니 다툰다면 그야말로 우습고도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도 깎아 말린 감을 두고 '곶감'이니 '건시'니 다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가 없다.ⓒ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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