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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2. 아욱국은 문 걸고 먹는다
구수한 된장에 끓인 아욱국의 맛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점점 서구화되어 가는 우리의 입맛은 아욱국의 맛조차 점점 멀어지게, 잊혀지게 하고 있다.
아욱국의 맛은 얼마나 좋기에 문을 다 걸어 잠그고 먹는다 했을까. 문을 열어놓고 먹다가 혹시 지나가던 누가 보면 같이 먹어야 할텐데, 그것이 아까워 문을 걸어 잠글 정도라니 그 맛이 궁금하다.
하기야 가을 상치를 두고도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가을 아욱국은 맛도 맛이지만 그 때가 되면 한 해의 끝물이라 무엇보다 아욱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운 면도 있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재미있다. 그만큼 맛있고 귀한 것이 있다는 것 아닌가.
누구하고도 나누고 싶지 않을 만큼 아깝고 소중한 양식,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이 문 걸고 먹었던 가을 아욱국만큼이나 귀한 것이어야 할텐데.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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