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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하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565 추천 수 0 2010.01.10 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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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3 칠칠하다

어릴 적엔 야단도 참 많이 맞았다. 물론 실수하며 배우는 때가 어릴 때고, 실수할 때 맞는 야단이 바른 교육과 다름이 아니어서 어른이 되어 생각하면 고맙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기억이지만, 생각해보면 어릴 적엔 야단 맞는 게 일이었던 것 같다.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것인지를 우리는 야단을 통해서 확인을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릴 적 맞았던 야단 중에 "칠칠치 못하다"는 게 있었다. '칠칠맞다', '칠칠찮다' 소리를 듣지 않고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염병할', '육시랄'(이미 죽은 사람의 관을 파내어서 다시 머리를 베는 형벌이 우리가 쉽게 들었던 '육시'의 뜻이었을 줄이야!)과 같이 워낙 무서운 욕도 많았고, 빨가벗겨 쫓겨나는 일도 다반사였던 그 시절에 그래도 '칠칠맞다'는 소리는 점잖은 야단이었다.
'칠칠치 못하다'는 야단 때문이었는지 우리는 '칠칠하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듯 싶다. 칠칠하지 못해 야단을 맞았다면 칠칠하면 되었을 텐데, 왜 우리는 칠칠하지 못하다는 야단만 맞았을 뿐 칠칠함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
'채소 따위가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게 잘 자라다', '일솜씨가 능란하고 시원하다', '생김새나 됨됨이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는 것 따위가 '칠칠하다'의 뜻이다. ('주접'이란 '사람이나 생물이 이러저러한 탓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일'로, 우리가 들었던 욕 중에는 '주접떤다'는 욕도 있었다.)
'텃밭에 심은 배추가 칠칠하게 잘 자랐다'든지 '그는 무슨 일을 시켜도 칠칠하게 해내니 믿을 만한 사람이다'와 같이 '칠칠하다'는 말은 좋은 쪽으로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는 말이다.
'칠칠치 못하다'는 말은 어릴 적 들었던 야단으로 족할 듯 싶다. 이제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은 칠칠한 삶이다. 어린애 짓 그만두고 제발 칠칠한 삶을 살도록 하자.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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