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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짠 눈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178 추천 수 0 2010.01.21 14: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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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은 눈물이 왜 짠지 궁금증이 많다. 아! 바다, 아빠다, 아빠인 바다에서 떠난 우리는 바다에 사는 아빠가 보고 싶어 바닷물과 같이 짠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몸속에 가득찬 짠물에 익사하지 않도록 눈물샘이 짠물을 퍼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가슴이 후련하고 적이 슬픔이 가시는 걸 느껴 보았을 것이다. 아무튼 눈물은 짜다는 거, 눈물은 땀보다 짜다는 거, 꺼이꺼이 서러운 눈물은 소금보다 짜다는 거. 간간하여서 짠맛이 깊은 눈물. 연민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사는 사람은 싱겁고 밍밍한 사람일 것이다. 나는 그런 냉혈인의 차가운 가슴들이 무섭더라. 별반 슬프지도 않은데 드라마를 보다가도 찔끔찔끔 울고, 상갓집 근처에만 가도 그렁거리는 사람은 마음이 참 곱고 따뜻한 사람이 맞다. 눈물이 많은 사람은 믿을 만하다. 거짓 눈물은 카메라를 들이댈 때 날렵하게 ‘쇼’를 하는 눈물이 대개 그렇더라. 그런 거짓 눈물로 세상을 속이려는 자들을 우리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새해 우리 모두 가야 할 방향, 진실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의 동네를 찾아 걸어가 보는 것이다. 그 길에서 슬피 우는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하늘의 위로를 받게 될 것이므로. 오늘 밤 우리 사회 음지에 켜진 촛불도 촛농이라는 눈물을 흘린다. 저문 세상을 촛불로 새우면서, 우리는 저마다 눈물이 되자꾸나. 저들이 강물을 틀어 막을 때, 우리는 눈물을 흘려서 강물에, 바닷물에 한 방울 두 방울 힘을 보태자. 올 한 해 우리는 원도 한도 없이 많이 울었다. 수차례 세상이 눈물바다였다. 그날 대성통곡과 다짐들을 결코 잊거나 포기하지 않기를. 싸락눈 내리는 이 추운 날, 인연따라 상갓집을 찾아 다녔다. 사랑을 잃은 아픔 앞에서 내 혈육처럼 느껴져 눈물을 흘렸다. 휘휘 촛불도 따라 울고 웅웅 샛바람도 따라 울더라. 눈물이 세상을 바꿀 것이기에, 나는 참지 않고 울었다. 새해엔 그대의 손수건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기를….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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