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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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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시루에 물은 채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시루,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시루가 어떻게 생겼는지, 시루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시루라 함은 떡이나 쌀 따위를 찌는데 쓰는 둥근 질그릇을 말한다. 자배기처럼 둥글넓적하게 생겼고, 대개는 짙은 회색을 띠고 있었다.
지금이야 떡을 방앗간에서 하는지 떡공장에서 하는지 그런 것에 상관없이 가게에서 사먹고 있지만, 예전에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집에서 떡을 하곤 했다. 시루에서 떡이 익는 풍경은 때마다 집안 가득 퍼지던 냄새와 함께 되살아난다.
시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둥근 구멍이 그야말로 숭숭 뚫려 있다. 그런 시루에 물을 채운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울 수가 없는 것처럼, 시루에 물을 채우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시루에 물을 채우는 그 불가능한 일이 혹 가능해진다 하여도 끝내 불가능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욕심을 채우는 일이다. 시루에 물을 채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의 욕심은 채울 길이 없다. 사람의 끝모르는 욕심을 시루에 물 채우는 일로 비긴 우리의 옛말이 참으로 명쾌하다. ⓒ한희철 목사
시루,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시루가 어떻게 생겼는지, 시루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시루라 함은 떡이나 쌀 따위를 찌는데 쓰는 둥근 질그릇을 말한다. 자배기처럼 둥글넓적하게 생겼고, 대개는 짙은 회색을 띠고 있었다.
지금이야 떡을 방앗간에서 하는지 떡공장에서 하는지 그런 것에 상관없이 가게에서 사먹고 있지만, 예전에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집에서 떡을 하곤 했다. 시루에서 떡이 익는 풍경은 때마다 집안 가득 퍼지던 냄새와 함께 되살아난다.
시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둥근 구멍이 그야말로 숭숭 뚫려 있다. 그런 시루에 물을 채운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울 수가 없는 것처럼, 시루에 물을 채우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시루에 물을 채우는 그 불가능한 일이 혹 가능해진다 하여도 끝내 불가능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욕심을 채우는 일이다. 시루에 물을 채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의 욕심은 채울 길이 없다. 사람의 끝모르는 욕심을 시루에 물 채우는 일로 비긴 우리의 옛말이 참으로 명쾌하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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