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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 <오늘하루/삼인>중에서
이순의 길목에서
마음이 몸을 따르는 것은 소가 우차(牛車)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말이 안되고, 몸이 마음을 따라야 하는 건데, 마음을 거스르며 살아온 세월이 하도 오래 되어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를 않는 겁니다. 가만 보니, 제가 지금 딱 그 지경에 처해 있군요.
마음은 이쪽인데 몸이 자꾸만 저쪽으로 가는 거에요. 사도 바울로께서도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도다"(로마서7:19)고 고백하셨지요. 충분히 공감됩니다.
공자님이 지천명과 종심소욕 사이에서 이순(耳順)을 연습하신 것에 마음을 모아봅니다. 이순이라! 귀가 부드럽다? 귀가 착하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그 말 때문에 화가 나거나 이성을 잃어서, 내가 걸어야 할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게 진짜 이순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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