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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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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3 봄손님은 범보다 무섭다
반가워야 할 손님이 호랑이보다 무섭다니 무슨 뜻일까?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면 귀찮은 손님일텐데, '귀찮다' 하지 않고 '무섭다' 한 데는 무슨 연유가 있는 것일까?
옛 시절의 봄이라 함은 사방에서 꽃이 피어 온 동네가 꽃대궐이 되는 좋은 계절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고개 중에서도 가장 넘기 힘든 고개, 먹을 것이 똑 떨어지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계절이었던 것이다. 풀뿌리와 나무 껍질(草根木皮)로 겨우 연명하는 시절이었으니 누가 찾아온다 한들 어찌 반갑기만 했겠는가.
또 한가지, 봄은 농사 준비로 바쁜 철이다. '봄에는 굼벵이도 석 자씩 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때다. 그 때 손님이 오면 참으로 곤란하다. 손님치레하느라 일을 놓자니 그렇고, 손님 두고 일을 하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손님더러 같이 일하자니 그건 더욱 그렇고.
아무 때나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어정칠월 동동팔월' 등 때가 있는 법이다. 하기야 봄철에 찾아가도 반가운 사람으로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겠지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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