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산토끼 토끼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250 추천 수 0 2010.03.17 08:40:19
.........
20100311_01100130000001_01M.jpg 
뜻밖의 봄눈이 하도 예뻐 두툼한 목도리를 친친 감고 산길로 나섰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톺아보니 산토끼가 잽싸게 도망을 치는 게 아닌가. 조그만 울에 갇혀 열쇠만한 작은 귀로 쫑긋거리는 불쌍한 집토끼는 종종 보지만, 자유를 만끽하고 사는 산토끼 구경은 참말 오랜만이었다. 웅크리고 있던 바위 밑 낙엽더미가 아직 다습고 아늑하더라. 운동회 하는 꼬마 애들처럼 앞만 보고 달음질친 뒤꽁무니에 대고 박수 한 번 쳐주고 싶었다. 겨울 추위를 이겨낸 장한 토끼. 춥고 배고파도 자유로움이 훨씬 행복하다는 걸 산토끼는 알고 있을까.
“사랑해야 하네, 작은 것들을. 귀 기울여야 하네, 가난한 것들을. 쓰다듬어야 하네, 외로운 것들을.” 강은교 시인의 노래가 숲속에 나직이 울린다. 배고픈 가난 끝에 아마 동네로 내려온 모양인데, 내가 훼방을 놓지는 않았나 뻘쭘 미안해지기도.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 올 테야.” 초등학생이나 된 듯 마음이 어려져서 동요가 입에 눌어붙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토끼몰이’를 즐긴다. 산에 산토끼도 물론이고 더는 자유로운 영혼들을 몰아세우고 잡아 족치지 말았으면…. 야생의 자유를 즐기며 순하고 맑은 목소리를 내는 산토끼 같은 영혼들은 어느 길모퉁이에서야 만날 수 있을까.  <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89 한희철 그레발 한희철 2010-04-02 3629
6388 한희철 외딴 곳에서 쉬어라(마가6:30-32) 한희철 2010-04-02 3560
6387 한희철 철들자 망령 한희철 2010-04-02 4137
6386 이현주 용서한다는 것 이현주 2010-03-28 4026
6385 이현주 안분신무욕(安分身無慾) 이현주 2010-03-28 4428
6384 이현주 인생은 여인숙 이현주 2010-03-28 3679
6383 이현주 먹어봐야 아는 국 맛 이현주 2010-03-28 3578
6382 이현주 구원이란 무엇인가? 이현주 2010-03-28 2043
6381 이현주 장천하어천하(藏天下於天下) 이현주 2010-03-28 4015
6380 이현주 가장 좋은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이현주 2010-03-28 3570
6379 이현주 북 치고 장구치는 하느님 이현주 2010-03-28 3915
6378 이현주 생일이란? 이현주 2010-03-28 3851
6377 이현주 선택과 버릇 이현주 2010-03-28 3577
6376 이현주 그리스도인을 벗고 싶은 그리스도인 이현주 2010-03-28 3559
6375 이현주 억! 이현주 2010-03-28 3258
6374 이현주 천당 지옥은 정말 있는가? 이현주 2010-03-26 4038
6373 이현주 오직 기도가 있을 따름 이현주 2010-03-26 3915
6372 이현주 알아서 하라 이현주 2010-03-26 3851
6371 이현주 결국 이현주 2010-03-26 3420
6370 이현주 예수의 급진주의 이현주 2010-03-26 1955
6369 이현주 투명한 안경처럼 이현주 2010-03-26 3745
6368 이현주 어리석은 바보짓은 이제 그만! 이현주 2010-03-26 3698
6367 이현주 빛이신 하느님 이현주 2010-03-26 3418
6366 이현주 사랑이란 이현주 2010-03-26 3859
6365 이현주 지구별 종합병원 이현주 2010-03-26 3739
6364 이현주 예수의 두 얼굴 이현주 2010-03-26 3844
» 임의진 [시골편지]산토끼 토끼야 file 임의진 2010-03-17 4250
6362 임의진 [시골편지]귄 있다 file 임의진 2010-03-17 2816
6361 임의진 [시골편지]오! 젓갈 file 임의진 2010-03-17 2353
6360 임의진 [시골편지] 서방님 혼불 file 임의진 2010-03-17 3487
6359 임의진 [시골편지] 설날 떡국 file 임의진 2010-03-17 2615
6358 임의진 [시골편지] 정월이 file 임의진 2010-03-17 2118
6357 임의진 [시골편지] 호호! 호박죽 file 임의진 2010-03-17 3832
6356 이현주 이상한 평가 이현주 2010-03-01 3759
6355 이현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지만 이현주 2010-03-01 411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