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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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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 <오늘하루/삼인>중에서
천당 지옥은 정말 있는가?
일본 무사 하나가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답을 얻을까 하여 선사를 찾아갔다.
"무슨 일로 오셨소?"
"스님, 말씀해 주십시오. 천당 지옥이 정말 있습니까?"
"흥!" 선사가 농담 반 조롱 반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어떻게 감히 자네 같은 무식쟁이 건달이 그런 것을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더란 말인가? 되지 못한 질문으로 내 시간을 빼앗지 말게."
순간, 무사는 얼어붙었다. 세상에 누구도 일본 사무라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나? 남의 아까운 시간 축내지 말고 어서 꺼지란 말이야!"
무사는 화가 폭발했다. 번개처럼 칼을 뽑아 선사의 머리를 겨누었다. 그런데, 칼이 선사의 머리에 닿으려는 찰라, 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옥문이 열렸군."
다시, 무사는 얼어붙었다. 자기의 분노가 공격받는 상대와 함께 자기에게도 지옥문을 활짝 여는 게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선사는 그것을 분명히 가르쳐주고자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것을 감수하고 있지 않는가?
심호흡을 하면서 무사는 천천히 칼을 거두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깊숙이 허리 굽혀 절을 했다.
선사가 웃으며 말했다.
"천당문이 열렸군."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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