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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 <오늘하루/삼인>중에서
안분신무욕(安分身無慾)
귀처럼 소리를 듣거나 입처럼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눈한테 아쉬움일 수도 있고 다행일수도 있듯이, 내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수치일 수도 있고 위안일수도 있습니다.
그게 다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다는 게, 평소 남들이 하는 일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날 일이기도 하겠지만, 자기와 남을 굳이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그게 뭐 부끄러울 것도 없고 화날 일도 아닐 것입니다.
옛말에 안분신무욕(安分身無慾)이라, 분수를 지키면 그 몸에 욕됨이 없다고 했거니와, 참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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