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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4. 섶을 지고 불로 간다
'섶'이란 섶나무의 준말로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섶가랑잎은 섶나무로 쓰는 가랑잎을 말하고, 섶단무지는 섶나무를 묶은 단을 쌓은 무지를 말한다. 아궁이에 불을 때던 시절에는 주변에서 흔하게 보던 풍경이었으나, 지금은 이름도 풍경도 드문 것이 되고 말았다.
'섶을 지고 불로 간다'는 말은 땔감을 지고 불로 간다는 말이니, 재앙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어리석은 행위를 의미한다. 섶은 불을 때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것을 지고 불로 뛰어들 일은 아니다. 그랬다가는 내가 타버리고 만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섶이고, 섶은 불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 없이 불로 뛰어드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섶을 지녔다면 불엔 더욱 조심스레 다가가야 할 일, 내 지닌 것이 뜨거운 열심이라고 나머지 일을 소홀히 여긴다면 자칫 모든 것이 타버릴 수가 있는 일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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