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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너무 아끼다가는 바구미 농사짓는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3939 추천 수 0 2010.04.10 16: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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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9. 쌀을 너무 아끼다가는 바구미 농사짓는다.

먹을 게 다양해지고 흔해진 탓인지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인당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 쌀을 많이 먹지도 않을뿐더러, 웬만한 가게에 가면 무슨 공산품 중의 하나처럼 얼마든지 알맞은 양으로 포장된 쌀을 살 수가 있는 탓에 한꺼번에 많은 쌀을 집에 두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쌀을 자루로 머리에 이거나 지게에 가마니로 지고 다니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 쌀은 가장 중요한 양식인지라 쌀독엔 언제라도 쌀이 그득해야 했다. 곳간엔 볏섬이, 부엌 주변엔 나무가 켜켜 쟁여있어야 마음이 든든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웬만한 집에는 뒤주라 불리는 큰 쌀통이 따로 있어 많은 양의 쌀을 보관하곤 했다.
쌀을 오래두다 보면 쌀 속에 바구미가 생긴다. 쌀이나 보리를 갉아먹고 사는 해충인 바구미가 언젠지 모르게 생겨 쌀과 보리를 축낸다.
소중한 것을 아끼는 것은 좋지만 너무 아끼다보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게 되고 만다. 말 그대로 바구미 농사만 짓게 된다.
쌓아 놓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법, 풀어 나누는 것이 그것을 가장 잘 보관하는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쯤이나 깨닫게 될는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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