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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기적 같은 일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292 추천 수 0 2010.05.28 2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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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버스는 오늘도 뽕짝 메들리로 이별의 가사를 흘리고서 마을을 빠져나간다. 저녁의 염소들은 들꽃들로 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물총새는 물고기가 떠난 영산강의 공사안내 표지판에 앉아 있다가 배를 쫄쫄 곯고 돌아오더라. 물총새의 울음소리가 날이 갈수록 서럽다.

나도 배가 잔뜩 고파 밥통을 열었는데 밥이 떨어지고 없어라. 국수라도 사먹을까 후딱 나선 길, 파장에 싸게 구입한 고추 모종과 가지 모종, 토마토 모종까지 마음은 벌써 풍년농사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면 저것들을 다 심어야 한다. 나는 무슨 건물을 올리려는 욕망보다는 정원을 가꾸고 밭을 일구는 일에 욕심이 가는 편이다.

가끔 우람한 전원주택을 짓고 들어온 외지인들은 오래 못 버티고 도망가더라. 거창한 별채를 짓고 정자를 짓고, 뭘 지어대기 좋아하다보면 친구들 방문이 잦고 그러다가 바람이 들고 바람이 나서 결국 바람처럼 동네를 떠나더라. 틈만 나면 파고 부수고 세우고 하는, 토목과 건축 쪽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바벨탑을 세운 조상들의 직계 후손이 아닌가 싶다.

“고추 농사는 원래 동리마다 혼자 된 과부가 젤 잘하는 뱁이재. 사내가 무신 눔의 고추 농사를 짓는당가.” 둘이 낄낄대면서 교회 마당 한쪽에 일군 고추밭. 나를 도와 지주대를 박아주곤 했던 옛 동네 대봉이 형님. 여기선 지주대 하나 거들어줄 친구도 없다. 그래도 양지바른 산밭은 뭐든지 심고 뿌리면 그럭저럭 잘 영그는 편이다. 물고기를 잡는 일처럼 신기하다. 내게도 수확을 안겨주시다니. 내 손에 잡히는 게 물고기인지 문고리(?)인지 싱싱한 고추인지, 아무튼 기적이 따로 없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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