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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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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커피농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좋아해 자막까지 죄다 외울 지경이다.
특히 테마곡으로 흐르는 모차르트의 선율은 내가 존경하는 신학자 칼 바르트 목사님이 스위스 산간 오지에서 외로이 목회하실 때 위안이 되어준 친구란 것도 솔깃하게 만들고…. 클라리넷을 전공한 친구에게서 연습용으로 쓰던 클라리넷을 선물받아 틈틈이 불어보고 있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아다지오 한 부분이라도 내 입술로 연주하고 싶은 바람에.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 ‘삑사리’가 장난 아니다. 집 앞 고추밭에서 풀 뽑던 할매가 “무신 때까우(거위) 우는 소리가 그라고 요상하다요?” 하신다.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인데요, 모차르트가…” “모자르다고라. 머시 모잘라부러라잉.” 에고 대고 내가 말을 아예 말아야지.
사납고 거친 이 세계에 은은하고도 잔잔한 음악이 있음은 감사 또 감사렷다. 묻노니 그대는 어떤 악기를 연주할 줄 아시는가. 단체로 노래방에 들어가 돼지 멱따는 소리로 가요 열창도 뭐 사는 재미 가운데 하나겠지만, 그래도 악기 하나쯤 배우고 익히신다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씩 모차르트도 가까이 하시길. 옥수수 잎에 앉은 풀벌레도 모차르트라면 무릎을 탁 꿇는다. 통기타는 대충 막걸리조로다 독학했고, 하와이안 우쿨렐레는 여름철 가장 절친한 피서 친구다. 남미여행 때 배운 잉카 피리, 그리고 찬송가와 동요 정도는 풍금으로 조금 켤 줄 안다. 거기다 클라리넷까지 익혀 모차르트를 근사하게 연주할 날을 고대하며 나는 숨을 양껏 들이마신다.
세상이 아무리 미쳐 돌아가도 우리가 인간임을 결코 잊지 말자.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인간임을….
ⓒ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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