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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4.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봄 조기,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생선도 제 철이 있는 모양이다. 전어는 가을이 제 철이라 한다. 전어와 가을이 관련된 속담이 몇 개 있는데,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라는 것도 눈에 띄고,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한 되다’는 것도 눈에 띈다.
전어는 산란기인 봄에서 여름까지는 맛이 없지만 가을부터는 몸에 지방질이 차면서 맛이 들기 시작하여 늦가을에는 별미가 든다고 한다.
먹고도 잊은 것인지, 먹어본 적이 없는 것인지 전어의 맛을 따로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전어라는 이름의 유래가 ‘돈을 생각지 않고 사들이는 생선’에 있다고 하고, '전어는 며느리 친정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그 맛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
전어와 관련, 마음에 와 닿는 속담이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다. 집나간 며느리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 전어의 맛이 절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떠난 며느리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전어 굽는 냄새, 그 냄새가 그리운 것은 전어 맛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 냄새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갈망 때문이다. 남모르는 향기 우리에게도 있어 누군가 멀어졌던 이의 발걸음이 다시 돌아설 수 있다면, 그런 마음의 향내 우리에게 있다면 싶어서.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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