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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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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는 며칠 남았으니까 오늘은 ‘미리 크리스마스’겠다. 아기 예수님 생일잔치 준비로 교회와 성당 신자들은 무척 바쁘시겠다들. 절집안 벗님들도 평화를 기원하며 소나무에 성탄 방울도 달고 일주문에다 축하인사 현수막을 내걸기도 하였더라. 고마운 불심에 감동한다. 나는 담임 맡은 교회 없이 유랑승, 방랑승이다 보니 해마다 순례자로 떠돌면서 성탄절을 보내곤 한다. 올해는 어디로 찾아가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을 뵐까.
경상도 오지로 여행을 간 외국인이 있었단다. 마을버스 정거장에서 할머니랑 같이 버스를 기다리는데, 흙먼지를 날리며 드디어 버스가 도착. 할머니는 코쟁이 외국인을 나름 챙기겠다고 “왔데이!” 그러자 외국인은 눈알을 궁글리며 “먼데이”라 대답. 할머니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지팡이로 버스를 가리키며 “버스데이”, 외국인은 그제야 빙그레 “해피 버스데이 투 유!” 그러더란다. 구닥다리 유머라 썰렁할까 싶지만서두, 암튼 성탄절은 즐겁고 복된 아기 예수님 생일, 후-후-.
비정규직 일당 노동자는 물론이고 정신없이 바삐 사는 직장인, 저마다 귀한 아이가 한 명씩 있고, 그 아이들이 바로 베들레헴의 작은 예수님이시다. 부잣집 아이든 아니든 급식 챙겨서 꼬박꼬박 먹이고, 야만스러운 체벌 없이 정중하고 지혜롭게 교육하는 일보다 급하고 소중한 나랏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전쟁 불사 막가파식 군사훈련은 날이면 날마다…. 한쪽에선 무상급식 복지예산이 아까워서들 난리 목청이다. 아주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의 복음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을 뵈면 놀랍고 기가 차다. 기쁜 성탄절, 예수님의 생일상까지 뒤엎는 저 용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촌놈인 나만 모르나. 너무너무 궁금해서 못 참고 “먼데이?” 해보고 싶다.
임의진 목사·시인
비정규직 일당 노동자는 물론이고 정신없이 바삐 사는 직장인, 저마다 귀한 아이가 한 명씩 있고, 그 아이들이 바로 베들레헴의 작은 예수님이시다. 부잣집 아이든 아니든 급식 챙겨서 꼬박꼬박 먹이고, 야만스러운 체벌 없이 정중하고 지혜롭게 교육하는 일보다 급하고 소중한 나랏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전쟁 불사 막가파식 군사훈련은 날이면 날마다…. 한쪽에선 무상급식 복지예산이 아까워서들 난리 목청이다. 아주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의 복음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을 뵈면 놀랍고 기가 차다. 기쁜 성탄절, 예수님의 생일상까지 뒤엎는 저 용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촌놈인 나만 모르나. 너무너무 궁금해서 못 참고 “먼데이?” 해보고 싶다.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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