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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1. 풍년 두부 같다
흉년이 그러하듯 풍년 또한 들판보다 마음으로 든다. 흉년이 들면 빈 들판보다도 마음이 먼저 허전해지고, 풍년이 들면 풍성한 들판만큼이나 마음이 넉넉해진다.
풍년으로 마음이 넉넉해지다 보면 덩달아 손도 커진다. 밥도 넉넉히 하고 반찬 양념도 듬뿍 아끼질 않는다.
두부를 만들 때도 콩을 넉넉히 넣으니 두부가 실하게 된다. 큼직하기도 하고 통통하기도 하여 보기에도 좋은 두부가 만들어진다.
그러기에 보기 좋게 살이 오른 사람을 두고서 풍년 두부 같다고 한 것이다.
넉넉한 먹을거리와 탐식으로 인해 갈수록 뱃살이 늘어난다.
반면 우리네 마음은 갈수록 야위어 간다.
뱃살이 아니라 서로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 풍년 두부 같으려면 어디서부터 풍년 소식이 들려와야 하는 것인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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