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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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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2 꽃과 똥
큰애는 포말 같다 했고
둘째는 함박눈 같다 했던
한 덩어리 솜사탕 같기도 했던
아파트 앞 벚나무 하얀 꽃잎이
바람을 타니
다시 한 번 눈부시다
아파트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
누군가 똥을 눴다
누가 얼마나 급했으면
뱀이 똬리를 튼 듯
구석진 곳 자리를 잡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돌아들 가는데
사방 날리던 하얀 꽃잎
똥 위에도 몇 닢 날아와 앉았다
어디면 어떠냐고
누구면 어떠냐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아기 손톱 같은 작은 꽃잎 몇 개
똥 위에 앉아서
자꾸만 말한다
예쁘게 말한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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