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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최 게바라와 야콘 농사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078 추천 수 0 2011.09.04 2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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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밖 버스 종점에서 곤드레만드레 오토바이로 나를 저승에 보낼 뻔했던 위인 최씨. 다행히 내가 살았으니 망정이지…. 오지랖도 넓은 난 그도 감사하여 만날 때마다 수인사를 건네고는 한다. 에구, 개똥지빠귀처럼 나무 구멍이나 담벼락 틈새에다 마른 풀과 깃털을 잔뜩 깔고 사는 건가. 소여물로 쓸 마른 풀과 볏단을 담장 너머에까지 보이게끔 쌓아둔 최씨집. 오늘도 황소 두 마리가 비만에 괴로운 울음소리로 워우워우. 집밖에만 나가면 걱정가마리라고 아짐은 천지를 한댕거리며 싸돌아다니는 최씨에게 날을 세우는 일이 잦다. 암만 그래싸도 구레나룻 수염까지 너풀거리고선 흥뚱항뚱 니나노 늴리리야 천하의 한량이라. 낡아빠진 예비군 군복을 걸치고선 삽을 메고 논밭에 행차할 때는 게릴라전에 나선, 장총을 멘 ‘체’사령관이 따로 없다. 완전 구형 오토바이를 몰 때, 게다가 뒷자리에 술친구 한명 태워설랑 신작로를 달릴 때는 딱 체 게바라 전기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다. 음주운전만 아니면 가시덤불이라곤 없을 인생인데, 나를 볼 때마다 속이 조금은 뜨끔하겠지?

 

작년부터 최씨는, 남미 영웅 최 게바라 아니랄까봐 야콘이란 작물에 폭 빠져설랑 야콘 전도사로 거듭나셨다. 남미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인 야콘. 우리나라로 치면 고구마 같은 작물인데 생김새와 맛도 고구마랑 비슷하다. “야콘 잠 심어볼텡가? 우퍽지퍽(들쭉날쭉) 그냥 심구믄 써. 그짝 동네 우씨도 홀짜궁허고 심든마는 아조 손주 아그(아가) 받댓이 땀쑥땀쑥 받아내는 맛이 여간 좋다드랑게.” 이곳에서 찔륵꽃이라 부르는 찔레꽃이 필 때, 나도 야콘을 받아다가 산밭에 심었다. 마치 남미 어디 산간지방에 사는 거 같더라. “체 게바라 비바! 체 게바라 올라! 인디오의 터전을 지켜내리라. 아르헨티나 쿠바 볼리비아 비바! 죽음 따위 두려워하지 않았네. 평양에도 다녀갔네. 별의 여행자….” 내가 지은 노래 ‘체 게바라’를 불러주면서 ‘야콘아, 잘 여물거라’ 비온 뒤끝에 한참 풀을 메고 앉았었다.

<글·그림|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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