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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냉콩물국수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303 추천 수 0 2011.09.04 2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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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사는 ‘파고드롬새’는 눈벌판에다가 집을 짓는다고 한다. 폭염 속에서 내 둥지도 남극 새의 얼음집이라면 좋겠어. 다슬기·송사리 잡고 노는 서늘한 냇물이 졸졸 흐르고, 큼지막한 구름덩어리 그늘 드리운 산중 처소는 지상천국이 따로 없건만 사람 욕심에 어디 끝이 있던가. 내가 덥다고 징징거리면 당신이 ‘빈정 상할까봐’ 쬐끔 조심스럽네. 하여도 소금 땀 흥건히 젖고 마는 한낮 더위를 견디기란 나도 괴로워. 벼들은 아랫배에 힘을 우끈 주어 꼿꼿하게 맞서고, 뜨겁게 달궈진 지붕 위로 박 덩굴이 용감하게 타고 오르는데….

폭죽놀이 같은 별이 그렁저렁 반짝이고, 병든 할매의 놋요강에 떨어진 별똥별은 한사발도 채 안 되는 오줌 속에서 헤엄치는 밤. 늙고 아프고 불쌍해지기 전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질 않겠어? 둠벙에 사는 개구리처럼 밤새 울며불며 짜지들 말고, 설탕물 마시면서 깔깔대며 웃고 살아야지. 단 한번뿐인 인생을 사용할 때, 만사 심각하고 우중충하게 보낼 필요는 없는 거 같아.
 
굳이 행복을 찾아나선 여행 작가가 되지 않아도, 무슨 약장수들의 방정맞은 말발에 혹하지 않아도 행복과 건강은 우리들 곁에 아주 가까이 있다. 피로회복 원기회복 자양강장 드링크제 따로 먹지 않아도 돼. 잠이 덜 깨 칭얼거리는 아이도 냉콩물국수 한 그릇 시켜주면 눈빛이 싹 달라진다. 오색빛깔 젤리과자를 국수에 둥둥 띄워주면 여름 밤하늘 별들이 그릇 속에 가득 담긴 거 같아라. “오무락딸삭 못허고 메가리(기운)가 없다가도 콩국수 한그륵 묵고나믄 삐짝구두(뾰족구두) 신응거 멩키로 빠딱 심(힘)이 생개난당게요.”

담양이랑 경계선인 망월묘역 근처, 수타 중국음식점 아지매 말씀. 복음으로 알고 종종 들른다. 나처럼 냉콩물국수 잘 마는 집 아는 사람이랑 친구 삼아놓으면 여름나기가 좀 수월할 것도 같은데….
 
<글·그림|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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