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냉콩물국수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302 추천 수 0 2011.09.04 21:23:21
.........
20110720_30_001.jpg
남극에 사는 ‘파고드롬새’는 눈벌판에다가 집을 짓는다고 한다. 폭염 속에서 내 둥지도 남극 새의 얼음집이라면 좋겠어. 다슬기·송사리 잡고 노는 서늘한 냇물이 졸졸 흐르고, 큼지막한 구름덩어리 그늘 드리운 산중 처소는 지상천국이 따로 없건만 사람 욕심에 어디 끝이 있던가. 내가 덥다고 징징거리면 당신이 ‘빈정 상할까봐’ 쬐끔 조심스럽네. 하여도 소금 땀 흥건히 젖고 마는 한낮 더위를 견디기란 나도 괴로워. 벼들은 아랫배에 힘을 우끈 주어 꼿꼿하게 맞서고, 뜨겁게 달궈진 지붕 위로 박 덩굴이 용감하게 타고 오르는데….

폭죽놀이 같은 별이 그렁저렁 반짝이고, 병든 할매의 놋요강에 떨어진 별똥별은 한사발도 채 안 되는 오줌 속에서 헤엄치는 밤. 늙고 아프고 불쌍해지기 전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질 않겠어? 둠벙에 사는 개구리처럼 밤새 울며불며 짜지들 말고, 설탕물 마시면서 깔깔대며 웃고 살아야지. 단 한번뿐인 인생을 사용할 때, 만사 심각하고 우중충하게 보낼 필요는 없는 거 같아.
 
굳이 행복을 찾아나선 여행 작가가 되지 않아도, 무슨 약장수들의 방정맞은 말발에 혹하지 않아도 행복과 건강은 우리들 곁에 아주 가까이 있다. 피로회복 원기회복 자양강장 드링크제 따로 먹지 않아도 돼. 잠이 덜 깨 칭얼거리는 아이도 냉콩물국수 한 그릇 시켜주면 눈빛이 싹 달라진다. 오색빛깔 젤리과자를 국수에 둥둥 띄워주면 여름 밤하늘 별들이 그릇 속에 가득 담긴 거 같아라. “오무락딸삭 못허고 메가리(기운)가 없다가도 콩국수 한그륵 묵고나믄 삐짝구두(뾰족구두) 신응거 멩키로 빠딱 심(힘)이 생개난당게요.”

담양이랑 경계선인 망월묘역 근처, 수타 중국음식점 아지매 말씀. 복음으로 알고 종종 들른다. 나처럼 냉콩물국수 잘 마는 집 아는 사람이랑 친구 삼아놓으면 여름나기가 좀 수월할 것도 같은데….
 
<글·그림|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45 이해인 사르비아의 노래 이해인 2011-10-11 3238
7044 이해인 애인 만들기 이해인 2011-10-11 3138
7043 이해인 개나리 이해인 2011-10-11 3164
7042 이해인 채송화 꽃밭에서 -아직 말을 못 배워 이해인 2011-10-11 3107
7041 김남준 역린과 순린 김남준 2011-10-10 2932
7040 김남준 역린지화(逆鱗之禍) 김남준 2011-10-10 4154
7039 김남준 양보의 덕을 배우라 김남준 2011-10-10 2974
7038 김남준 사람을 남기는 삶 김남준 2011-10-10 3023
7037 김남준 욱 하는 인생이 치르는 대가 김남준 2011-10-10 3069
7036 김남준 다툼의 삶을 사는 이유 김남준 2011-10-07 2955
7035 김남준 사람의 영광 김남준 2011-10-07 3201
7034 김남준 다툼-관계의 파괴 김남준 2011-10-07 3056
7033 김남준 사과의 기쁨을 배우라 김남준 2011-10-07 3238
7032 필로칼리아 자기 이름 드러내는 목사 최용우 2011-10-05 3124
7031 필로칼리아 겸손한 사람 최용우 2011-10-05 3235
7030 필로칼리아 신령한 은사 최용우 2011-10-05 3324
7029 필로칼리아 아는 것과 깨닫는 것 최용우 2011-10-05 3090
7028 필로칼리아 자신에게 적용하는 설교 최용우 2011-10-05 3240
7027 필로칼리아 첫 시작을 하나님께 [1] 최용우 2011-10-05 3271
7026 필로칼리아 확고한 믿음 [1] 최용우 2011-10-05 3105
7025 필로칼리아 하나님은 善의 절대기준 [1] 최용우 2011-10-05 3173
7024 필로칼리아 하나님은 善이시다 [3] 최용우 2011-10-05 2976
7023 필로칼리아 금욕고행자 마크(St.Mark)의 <신령한 법에 관한 200개의 글> file [1] 최용우 2011-09-30 2044
7022 김남준 보다 덕스러운 인생을 꿈꾸는 그대에게 김남준 2011-09-20 1848
7021 김남준 위로-관계의 강화 김남준 2011-09-20 3067
7020 김남준 인상의 법칙 김남준 2011-09-20 2953
7019 김남준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김남준 2011-09-20 2938
7018 김남준 황제적 발상의 인간관계 김남준 2011-09-20 2963
7017 김남준 곳간에서 인심 나기에 김남준 2011-09-20 3067
7016 김남준 위로의 사명을 감당하라 김남준 2011-09-20 3066
7015 김남준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김남준 2011-09-20 3219
7014 김남준 참된 기쁨은 김남준 2011-09-20 3080
7013 김남준 일과 일하는 사람 김남준 2011-09-20 2847
7012 김남준 현실 직시 김남준 2011-09-20 3191
7011 김남준 진취적인 사람이 되라 김남준 2011-09-20 367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