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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6 사랑과 상처
어느 날 사랑과 상처가 만났습니다.
낯선 모습에 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사랑은 상처에게 마음이 끌렸습니다.
사랑은 상처에게 자기를 주었습니다.
주고 또 주었습니다.
상처에게 자기를 줄 때마다
사랑은 기쁘고도 아팠습니다.
사랑은 상처 안에 곱게 곱게 담겼습니다.
아, 그런데요!
사랑이 상처에게 자기를 모두 주었을 때,
상처는 어느새 사랑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사랑보다
더 예쁜 사랑이었습니다.
상처가 사랑이었을 때,
사랑은 어느새 상처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상처보다
더 아픈 상처였습니다.
그런데도 상처가 된 사랑은
사랑이 된 상처를 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바보처럼 웃었습니다.
그제야 사랑과 상처는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둘은 서로가
하나였다는 것을.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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