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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638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기록에 의하면 예수가 숨을 거둔 현장에서 강도 둘이 함께 처형당했는데,
하나는 낙원에 들었고 다른 하나는 들지 못했다.
예수와 동행하여 낙원으로 간 강도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아버지한테 버림당하여 외로이 죽어가는 사람 곁에서 나란히 숨진 것이다.
그날 예수에게는 바로 곁에서 숨을 헐떡이며 죽어가는
한 인간의 존재보다 큰 위로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자리에서 죽어간 다른 강도는 왜 낙원에 들지 못했을까?
비록 예수와 같은 현장에 있었지만
죽는 자 편에 서지 않고 죽이는 자들 편에 섰기 때문이다.
고난의 현장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되는 건 아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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