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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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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8. 안면도에서
안면도 끄트머리 숨겨진 듯 자리한 에덴산장엔
소나무 몇 그루를 두고 바다가 코앞인데
썰물로 밀려나간 갯벌엔 고둥이 지천이어서
잠깐 사이 바가지가 그득해진다
마음 부자 된 듯 돌아서는데
부서진 조개 조각들 은파처럼 빛나는 곳
뭔가 낯선 것이 눈에 띈다
가까이 가 보니 배다
작은 조각배가 모래에 묻혀 윗부분만 남아 있다
배가 모래에 뿌리를 내린 것도 같고
모래가 배를 끌어안은 것도 같은데
어쩌면 주어진 일 모두 마친 이만이 갖는
드문귀향
깊은 단잠일지도 모른다
내내 함께 했던 파도 소리 가까이 들으며
바다 가장자리에서 마지막 숨을 고르는
내 마지막 모습 또한 저 배 닮았으면
남모르는 곳
남았다면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는 허름한 모습으로 스러져갔으면 ⓒ한희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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