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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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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1.비오는날 저녁
땅거미 내리는 저녁
갑자기 비가 내려 사람들 발걸음 분주한데
버스 정류장 밖 아기를 등에 업은 젊은 엄마가 서 있다
비좁은 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양보한 듯
밖에 서서 아기와 자신을 우산으로 가린다
버스가 멈춰 설 때마다 내리는 이를 살피는데
다른 손에 든 것은 우산 하나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리라
아기 아빠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시간에 맞춰 김치찌개가 잘 끓고 있지 않을까
된장찌개에 호박잎을 삶았을지도 모른다
비가 오면 올수록 집 안 환하리라
하루가 곤하면 곤할수록 잠이 달리라
느닷없이 비 오는 날 저녁
천국은 그렇게 가만 오더라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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