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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692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한 '어른'이 텔레비전으로 자기 생각을 말한다.
이런 생각이다.
추운 겨울, 시인이 군불 때려고 장작을 패다가,
차마 도끼를 내려치지 못한다.
톱으로 잘라놓은 나무토막에 돋아나 있는,
파란 싹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은 냉방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운다.
따뜻한 여름날, 시인은 목이 말라 우물을 찾는다.
드리워진 두레박줄을 타고 나팔꽃이 피어있다.
시인은 물을 마시지 못하고 돌아간다.
생명 앞에서,
생명 때문에,
시인은 언제나 춥고 목마르다.
거짓말이다.
유치하고 불쾌한 거짓말이다.
토막 난 통나무에서 한 겨울에 싹이 나올 리 없다.
우물에 드리워진 두레박줄을 타고 올라와 꽃을 피웠다면,
도대체 그 식물은 어디에 뿌리를 내렸단 말인가?
왜들 이러는가?
무엇이 아직도 모자라서 이 따위,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세상을 속이려는 건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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