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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725 <이오 비망록(二吾 備忘錄)/풍경소리>중에서
전철에서, 한 중늙은이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며,
지팡이 끝에 부착한 걸레로 바닥을 닦고 휴지를 줍는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나무라는데,
목소리에 불평과 분노가 잔뜩 묻어있다.
묻어있는 정도가 아니라 흘러넘친다.
그가 나에게 한 마디 은밀하게 속삭이고 사라진다.
“성난 음성으로 선(善)을 강요하느니,
평화로운 가슴으로 악(惡)을 품어주어라.”
그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다른 젊은이가 똑바로 버티고 서서
알아듣지 못할 말을 큰소리로 외쳐댄다.
정성을 기울여 들어보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도 나에게 은밀히 한 마디 한다.
“들을 마음이 없는 사람들한테 고함지르지 마라!”
오늘, 뜻밖에 두 천사를 만난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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