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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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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1137
남겨주신 선물
1
언제 어디서라도
누구에게나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주길 좋아하신 엄마
엄마가 모아 두신
서랍 속 물건들을
다 정리하였는데
퇴원하신 후
그 선물꾸러미부터 찾으셨지요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병원에서 당신 방으로
다신 못 오실 줄 알고
미리미리 정리를 했거든요
그래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빙긋 웃으시던 엄마
살아생전에도
떠나신 이후에도
진정한 선물로 남아 계신
우리 엄마
2
"내가 수십 년 읽던 성경인데
이걸 가져 가. 정말 좋거던!"
검은 헝겁으로 덮개를 한
옛날 성경책 한 권을
조용히 읽다 보면
소리 내어 성경을 읽어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묵상 내용을 혼잣말로 즐겨 하시던
엄마의 그 목소리가 곁에 있어 좋습니다
3
엄마가 쓰시던 물건을 두고
유품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직은 낯설어요
한 번이라도 엄마의 손길이 닿았던
모든 물건들이 다 소중합니다
엄마의 꿈과 기도
시간과 사랑이 스며 있는 모든 물건들이
시시각각으로 말을 건네옵니다
ⓒ이해인(수녀) <엄마/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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