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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어머니는 반지를
어머니는 반지를 즐겨 끼셨지요
야윈 손가락에 어느 날은
서너 개를 끼고 계셔
제가 하나만 끼시라 잔소리하면
"이건 막내딸이 준 것 이건 손녀딸이 준 것
이건 대녀가 준 것이라 다 소중해서...." 하며
부끄러운 듯 웃으셨지요
한번은 통도사에 가 제일 아끼시던 반지를
실수로 화장실 변기에 빠트리고 아까워하시기에
일행 중 한 사람이 그걸 건진다고 막대기를 찾는 사이
제가 잽싸게 맨손을 넣어 반지를 꺼냈습니다
"정말 미안해. 더러운 변기에 손을 넣다니
역시 딸은 다르네?" 하며 어머니는
매우 고마워하셨지요
가운데 꽃문양이 아름답던 그 반지 비슷한 걸
어쩌다 액세서리 가게에서 발견하면
'이 반지 사드릴까요?' 하고 나직이 속삭인답니다
ⓒ이해인(수녀) <엄마/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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