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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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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8. 고운 신발은 신지도 못하고
동네 시장에 가니
모자 가게 주인도
신발 가게 주인도
제게 묻습니다
"할머니는 좀 어떠세요?"
"네? 아, 네.
할머니요? 우리 어머니요?
지난가을 하늘나라로
나들이 가셨는데요!"
손수 고르신 모자는
방 안에서도 즐겨 쓰셨지만
손수 고르신 고운 신발은 신지도 못하고
맨발로 가신 어머니
그 조그만 발로
타박타박 걸으시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이해인(수녀) <엄마/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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