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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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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204 나의 어머니
1
"이럭저럭 시간이 잘도 가네
아러다가 마침내는
갈 곳으로 가는 것일 테지?"
가늘게 한숨 쉬며 내뱉는
구순의 어머니 말씀
"남에게 짐이 되는 내 모습이
왠지 싫어지려고 해
그래도 참아야겠지?"
지상에서의 이별이
얼마 안 남은
노모의 애틋한 혼잣말이
나를 울리네
2
흰구름처럼 가볍지만
나날이 초라해서 무거운
당신의 육신을
하루하루 버텨내기 힘들어
존재 자체가 눈물이고
겸손인 나의 어머니
'목마르다'고 외치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고요히 우러르는 것만이
어머니의 위로이며 기도인가
일상의 일에는 무심하시고
어느 먼 곳을 바라보시는
쓸쓸한 눈빛의 평화여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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