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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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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5. 다만
주일 새벽, 이른 시간 길을 나선다.
사방 고요한 풀벌레 소리
길을 열듯 나보다 먼저 노래하는 풀벌레들이 반갑다.
오정초등학교 앞 건널목을 건널 무렵
비상등을 켠 낡은 승합차가 문방구 앞에 서더니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을 태운다.
허름한 옷차림과 가방, 노동을 하러 나서는 길이지 싶다.
누가 함부로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예배 시간 내가 만나는 교우들 중에는 저들의 가족도 있을 것이다.
예배의 자리 내가 마주하는 빈 자리의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허튼 생각말고 다만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을 일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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