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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3. 사랑은 어디서나 눈물겹다
수요 오전예배에 들어가려 막 책상에서 일어나는데
창밖으로 트럭 한 대가 눈에 띈다
잘못 들어왔다가 예배당 앞에서 돌려나가는 중이었다
장롱 책상 빨래건조대 바퀴가 하늘로 향한 의자
트럭에는 한 가득 이삿짐이 실려 있었다
이사를 오는 건지 가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삿짐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누군가의 이사에 마음이 동할 만큼 예민해서가 아니라
내일은 독일 사는 아이들이 이사하는 날
엄마 아빠 없이 해 보겠다 했지만
이사 일이 어디 간단할까
짐은 다 쌌는지
차는 잘 맞췄는지
도와줄 사람은 구했는지
버릴 건 버리고 전할 건 전했는지
손을 놓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는 건 아닌지
마음으로만 이삿짐을 싸고 풀던 중이었으니
트럭에 실린 이삿짐에도 눈시울은 뜨거워
사랑은 어디서나 눈물겨운 것이구나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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