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2814. 고추장사 성목사
성 목사는 고추장사
고추를 사고판다
구레나룻 시커멓고 허우대도 멀쩡해
땀복 걸치고 트럭에 앉으면 영락없는 고추장사다
털털거리는 트럭을 몰고 안 가는 데가 없다
마산, 인천, 안산, 원주, 서울, 속초 이쪽 끝에서
패일대로 패여 길도 아닌 시골 외딴집 마당 앞까지
어디든 간다
사는 방법도 파는 방법도 별난 이상한 장사
얼마에 팔고 싶으세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묻곤
근당 이삼백 원 시세보다 더 쳐서 불러도
그럼 그러지요, 싫다 소리 못하고
흘린 땀이 얼만데 더 못 드려 죄송하지요, 사 가지곤
오갈초, 퉁초, 희나리, 찍초 골라낼 것 다 골라내
까다로운 사람 사는 도시로 달리는
아무래도 어수룩한 사람
때때론 파는 쪽으로부터도 사는 쪽으로부터도
진짜 장사 아닌가
이(利)가 어디로 남나 오해를 사고
그런 오해 가슴속 가시로 박혀도
허어허어 웃으며 또 다시 길 떠나는
고추장사 성 목사
세월만 괜찮다면 왜 하필 고추장사일까만
다른 말 말기로
다른 맘 말기로
오늘도 그는 막연한 마음 닮은 낡은 트럭을 끌고
구석구석 끊어진 길을 잇고 있다
남모를 숯을 홀로 가슴에 구우며 ⓒ한희철 목사
|
|
|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