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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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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20 <하루기도/생활성서>6
주님의 손길
간밤에 떨어진 풋감들을 주웠어요.
그냥 두면 여기저기 곰팡이들이 피어날 참이라,
주워서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저것들이 왜 떨어지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의 힘보다는
나무 자신이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건 알겠어요.
나무는 왜 제 가지에 맺힌 열매들을 떨어뜨리는 걸까요?
열매들이 너무 많이 달려서,
그것들을 모두 키워 익히기에는 힘이 부칠 것 같아서,
그래서 미리 솎아 내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부분을 죽여 전체를 살리려는
자연의 신비한 섭리인 것만은 틀림없겠지요.
그런즉 안심입니다, 주님.
한 그루 나무를 통해 일하시는 당신의 세밀한 손길이
어찌 저라고 해서 미치지 않겠습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그럴 리가 없겠지요.
그러니 제가 어찌 안심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제 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가 당신의 손길인 것을
언제 어디서나 유념하게 도와 주십시오, 주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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