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들음의 길 위에서 -어제보다는

이해인 이해인............... 조회 수 704 추천 수 0 2014.03.07 23:26:54
.........

1273-1275 들음의 길 위에서

 

어제보다는
좀더 잘 들으라고
저희에게 또 한 번
새날의 창문을
열어 주시는 주님

 

자신의 안뜰을
고요히 들여다보기보다는
항상 바깥일에 바삐 쫓기며
많은 말을 하고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
듣는 일에는 정성이 부족한 채
'대충' '건성' '빨리' 해치우려는
저희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끼리
정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기보다는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자기 말만 되풀이하느라
참된 대화가 되지 못하고
독백으로 머무를 때도 많습니다

 

- 우린 참 들을 줄 몰라
- 왜 이리 참을성이 없지?
- 같은 말을 쓰면서도 통교가 안되다니

 

잘 듣지 못함을 반성하고 나서도
돌아서면 이내 무디어지는
저희의 어리석음과 습관적인 잘못은
언제야 끝이 날까요

 

정확히 듣지 못해
약속이 어긋나고
감정과 편견에 치우쳐
오해가 깊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쓸쓸함을 삼키는
외딴 섬으로 서게 됩니다

 

잘 들어야만 사랑이 이루어짐을
들음의 삶으로써 보여 주신 주님
오늘도 아침의 나팔꽃처럼
활짝 열린 가슴과 귀로
저희가 진정
주님의 말씀을 잘 듣게 하여 주소서
언어로 몸짓으로 마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웃의 언어에
민감히 귀기울일 줄 알게 하소서

 

말하기 전에
듣기를 먼저 배우는
겸손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현재의 순간이 마지막인 듯이
성실을 다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들음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는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잘 들어서
지혜 더욱 밝아지고 잘들어서
사랑 또한 깊어지는 복된 사람
평범하지만 들꽃 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수녀)    <작은 기도/열림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35 한희철 2323.비는 데는 무쇠도 녹는다 한희철 2007-10-17 3873
5234 한희철 2322.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한희철 2007-10-17 2412
5233 한희철 2321. 광고와 독백뿐인 세상이라면 한희철 2007-10-17 2260
5232 한희철 2320 사람에 대한 신뢰 한희철 2007-10-17 2389
5231 한희철 2319. 무관심이 죄 한희철 2007-10-17 2426
5230 한희철 2318. 내가 너무 별을 쳐다보아 한희철 2007-10-17 2258
5229 한희철 2317. 함께 사는 것이 모두가 사는 것이다 한희철 2007-10-17 2366
5228 한희철 2316. 자신의 한계를 사랑하자 한희철 2007-10-17 2197
5227 한희철 2315.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한희철 2007-10-17 2299
5226 이현주 나귀를 찾아주세요 이현주 2007-10-15 4067
5225 이현주 한스 이야기 이현주 2007-10-15 2580
5224 이현주 스승과 전갈 이현주 2007-10-15 4003
5223 이현주 예수의 제자들-엠마오 가는 길에서 이현주 2007-10-15 4466
5222 이현주 예수의 십자가를 진 구레네 사람 시몬- 재수 없던 날 이현주 2007-10-15 5361
5221 이현주 베드로-새벽 닭 울음소리 들으며 이현주 2007-10-15 5002
5220 이현주 간음하다 잡힌 여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1] 이현주 2007-10-15 4904
5219 이현주 38년간 누워 있던 사람-당신, 낫기를 바라시오? 이현주 2007-10-15 12947
5218 이현주 중풍 병자-사람이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이현주 2007-10-15 4242
5217 이현주 마리아 -보세요,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현주 2007-10-15 4101
5216 한희철 2314 따뜻한 집 한 채 한희철 2007-10-08 2393
5215 한희철 2313. 아름다운 기다림 한희철 2007-10-08 2423
5214 한희철 2312. 안타까운 갈림길 한희철 2007-10-08 2416
5213 한희철 2311. 가장 중요한 것은 진주가 아니다 한희철 2007-10-08 2412
5212 한희철 2310. 살아갈 이유 한희철 2007-10-08 2617
5211 한희철 2309. 포도주통을 채운 맹물 한희철 2007-10-08 2404
5210 이현주 바리새인-우리는 왜 그를 죽여야만 했던가 이현주 2007-10-03 3912
5209 이현주 동방박사-한 아기에 대한 회상 이현주 2007-10-03 3927
5208 이현주 고침 받은 문둥병자-그대들 의젓하고 잘생긴 사람들아 이현주 2007-10-03 3975
5207 이현주 실로암 못가의 소경-형제여, 무엇이 보이는가? 이현주 2007-10-03 4302
5206 이현주 우물가의 여인-목마른 사람들 이현주 2007-10-03 4226
5205 이현주 귀신들린 아들의 아버지-막다른 골목길에서 이현주 2007-10-03 3891
5204 이현주 삭개오-세상사는 맛 이현주 2007-10-03 3872
5203 필로칼리아 죄를 깨달음에 대해 [1] 사막교부 2007-09-23 4102
5202 필로칼리아 [1] 사막교부 2007-09-23 4166
5201 필로칼리아 죽음은 죽음일 뿐인가 사막교부 2007-09-23 3913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