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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1962<하루기도/생활성서>48
눈 감으면 보이는 것
성희 데레사가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사서 보내준 책
실은 당신이 데레사를 시켜
저에게 보내주신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어요.
"우리에게 두 눈이 있는 까닭은
아마도 현실이 입체로 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본다면
큰 슬픔과 큰 기쁨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주님, 여태껏 슬픔은 외면하고 기쁨은 환영하며
죽음은 거절하고 삶은 붙잡으려는 억지를 부리며 살았어요.
두 눈을 가지고서 애꾸로 살려 했던 거지요
이제 두 눈을 바로 떠서
슬픔과 기쁨, 질병과 건강, 죽음과 삶.....
이 세상 모든 양극을 아울러 동시에 하나로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알아요
제 실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러지 못하리라는 것을!
오직 당신이 제 눈으로 이 세상을 보실 때
그럴 수 있으리라는 것을!
주님, 아무쪼록 제 눈을 감기고 당신 눈을 뜨게 하소서.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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