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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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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972<하루기도/생활성서>58
저마다 제자리에
산책하다가 시멘트로 포장된 길에 서 있는 백로를 보았어요.
그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고 슬퍼 보이더군요.
제가 다가가자 백로는 우아하게 날아올라
조금 떨어진 논두렁에 사뿐히 내려앉았지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쓸쓸하고 슬퍼 보이던 모습이
돌연 귀공자처럼 의젓하고 고상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사물이 저 있을 자리에 있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 것인지요!
함부로 아무데나 앉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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