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동방예의지국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591 추천 수 0 2014.05.14 20:11:41
.........

[임의진의 시골편지] 동방예의지국

우리 동네 새로 뽑힌 이장은 사람들이 있건 없건 “야 의진아!” 하면서 막 하대를 해대는데 목젖이 부어오를 정도다. 엊그제는 “이 시발 놈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친근함(?)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나도 나잇값 못하고 살지만 열 손가락 몇 번 흔들어야 하는 연령대인데… 흐~ 쥐뿔만한 완장으로 똥폼을 잡기 위함일 게다. 어이 상실, 귀여운 울 동네 이장님.


내가 형이라고 다정히 부르는 사람은 진짜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말을 내리고 편히 하대하는 동생도 정말 몇 되지 않아. 강의 나갈 땐 어린 학생에게도 높임말을 사용했다. 어린 제자일수록 귀하게 공경하여 모시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그럼 버릇없어진다고? 보고 배우는 것일진대 어른이 버릇없으니 아이들이 따라서 버릇없어지는 거겠지.


동창을 오랜만에 만나면 그쪽에선 무조건 반말인데 나는 “자네는 어떠신가”. 정말 마음이 가까운 사람 아니면 애 엄마, 애 아빠가 된 벗한테 함부로 말을 내릴 수 없음이다. 동갑내기에게 높이며 대하는 게 남들이 봐선 친하지 않아 보일지 모르지만 적당한 거리가 느껴져 두고두고 좋다. 어느 철없는 대안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어른을 친구로 대하라며 교내에서 선생님에게 반말 짓거리를 한다는 얘길 들었다. 외계인들 개그콘서트도 아니고. 그러려면 모두 높임말을 써야 맞지. 별의별 사이비 대안이 다 있구나 그랬다.


사람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진 세상. 목숨과 인격이 먼저가 아니라 가진 재물, 알량한 삼일천하 권력이 망나니 칼춤을 추는 세상. 먼 나라 대통령은 검정 정장을 차려입고 애도를 표하러 찾아왔는데 눈물 콧물 국상 중에 상주가 밝은 하늘색 옷차림이라니. 변명이랍시고 하늘색은 창조, 도전, 청운, 꿈, 미래, 젊음, 도전, 긍정, 영생의 의미라던가. 구둣발로 아이들 거처하는 방에 터벅터벅 들어가는 북쪽 나라 장군님 또한 한 치도 뒤지지 않으시고…. 구원인지 십원인지 구원파 교주는 예의 없이 모세 할아버지를 세모라고 성까지 갈아버리지를 않나. 헐! 진짜 답이 없네. 허울뿐인 동방예의지국에서 속이 까맣게 탄다.


<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65 이해인 부르심 -나는 이해인 2007-12-30 4079
5364 이해인 별을 보면 -하늘은 이해인 2007-12-30 3987
5363 김남준 세 아이의 아빠자랑 김남준 2007-12-28 4457
5362 김남준 낙지 신자 김남준 2007-12-28 4385
5361 김남준 기독교의 법칙 김남준 2007-12-28 3649
5360 김남준 소명을 따르지 않는 인생 김남준 2007-12-28 4366
5359 김남준 혼자 씩씩하게 살아가느라 얼마나 힘드십니까? 김남준 2007-12-28 4272
5358 김남준 허탄한 꿈들 김남준 2007-12-28 4310
5357 김남준 하나님 자랑과 자기자랑 김남준 2007-12-28 3966
5356 김남준 박수를 그치고 하늘을 보세요 김남준 2007-12-28 4048
5355 김남준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자기자랑 김남준 2007-12-28 1731
5354 김남준 거룩한 은혜를 고갈시킴 김남준 2007-12-28 1925
5353 김남준 어느 목사와 권총 김남준 2007-12-28 1740
5352 이해인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이해인 2007-12-20 879
5351 이해인 성탄인사 이해인 2007-12-20 1759
5350 이해인 촛불 -꽃밭에 물을 뿌리고 오면 이해인 2007-12-20 1803
5349 이해인 산맥 이해인 2007-12-20 3766
5348 이해인 저녁 강가에서 이해인 2007-12-20 1854
5347 이해인 겨울 길을 간다 이해인 2007-12-20 3926
5346 이해인 바람의 시 이해인 2007-12-20 4134
5345 이해인 나무의 마음으로 이해인 2007-12-20 4167
5344 이해인 그대 차가운 손을 이해인 2007-12-20 3928
5343 이해인 겨울 노래 이해인 2007-12-20 4237
5342 이해인 12월의 노래 이해인 2007-12-20 4082
5341 이해인 동백꽃에게 이해인 2007-12-20 4030
5340 김남준 자녀들이여-치유된 마음에 깃드는 공경 김남준 2007-12-17 3953
5339 김남준 자녀들이여-가정은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김남준 2007-12-17 4203
5338 김남준 자녀들이여-마음으로 공경하라 김남준 2007-12-17 3857
5337 김남준 아비들이여-잘못된 기대를 버려라 김남준 2007-12-17 4104
5336 김남준 아비들이여-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김남준 2007-12-17 3969
5335 김남준 아비들이여-올바른 모본을 보이라 김남준 2007-12-17 3769
5334 김남준 아비들이여-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김남준 2007-12-17 3833
5333 한희철 2364. 경계석을 끌어안을 사람 한희철 2007-12-09 3043
5332 한희철 2363 그리운 사람 한희철 2007-12-09 2481
5331 한희철 2362. <신도 버린 사람들>을 읽고 한희철 2007-12-09 2237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