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묘목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447 추천 수 0 2014.06.10 09:54:48
.........

이현주 2005<하루기도/생활성서>91 

 

묘목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내다보는데
횡단보도 신호등 아래에서 한 여인이
자기 허벅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쥐어박는 게 보였어요.
쥐어박을 때마다 아이가 쓰러질 듯이 비틀거리는데
비틀거리는 아이를 연신 쥐어박는 겁니다.
곁에 있으면 그 여인 머리를 한 번 오지게 쥐어박고 싶더군요.
아이가 뭘 잘못했다 칩시다.
그렇다고 해서 도망도 대거리도 하지 않는 어린것을
쥐어박고 또 쥐어박고 연신 쥐어박아야 합니까?
버스 안에서 스냅 사진 보듯이 순간적으로 본 장면이
아직도 제 머리에 선명히 남아있네요.
처음엔 아이가 안됐고 여인이 얄밉고 그랬습니다만
아마 틀림없이 그 여인도 어린 시절 자기보다 힘센 어른에게
수없이 쥐어박혔을 거리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 틀림없이 그랬을 거예요.
그러지 않았다면 오늘 제가 본 광경을 연출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니 저 '쥐어박기 전통'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오늘 쥐어박히며 비틀거리던 아이가 내일의 여인이 되어
제 허벅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이를 저렇게
쥐어박고 또 쥐어박을 것 아닙니까?
이제 알겠습니다.
왜 주님이 뺨 때린 자를 나무라거나 말리지 않고
뺨 맞은 자에게 대거리를 말라고 하셨는지, 그 이유를 알겠어요.
저 보기 흉한 '쥐어박기 전통'의 흐름을 끊는 길이
때리는 여인보다 맞는 아이에게 있다고 보신 것 아닙니까?
저쪽은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고목이고
이쪽은 아직 여린 묘목이니까요.
주님, 오늘 낮에 제천 어느 건널목 신호등 아래에서
쥐어박힐 때마다 쓰러질 듯이 비틀거리던 아이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 '쥐어박기 전통'을 끊어 버리는 주인공으로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그 아이 이름도 성도 아무것도 모릅니다만
주님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주님, 그 아이를 기억해 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25 김남준 양자적 아버지 되심 김남준 2014-07-14 495
8524 김남준 신정적 아버지 되심 김남준 2014-07-14 483
8523 김남준 창조적 아버지 되심 김남준 2014-07-14 468
8522 김남준 위격적 아버지 되심 김남준 2014-07-14 418
8521 김남준 하나님 아버지 김남준 2014-07-14 446
8520 김남준 위에 것을 사모하는 사람들 김남준 2014-07-07 1089
8519 김남준 기도의 깊이는 하나님을 아는 깊이입니다 김남준 2014-07-07 1166
8518 김남준 통치하시는 하나님 김남준 2014-07-07 418
8517 김남준 거룩하신 하나님 김남준 2014-07-07 426
8516 김남준 구별된 존재이신 하나님 김남준 2014-07-07 396
8515 김남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김남준 2014-07-07 404
8514 김남준 예수님의 기도 김남준 2014-06-30 548
8513 김남준 주기도문의 삶 김남준 2014-06-30 533
8512 김남준 기도와 삶 김남준 2014-06-30 551
8511 김남준 사상적 무신론 김남준 2014-06-30 498
8510 김남준 기도할 때, 기도하지 않을 때 김남준 2014-06-30 721
8509 이현주 루비콘 강을 건너다 이현주 2014-06-24 857
8508 이현주 걸려 오지 않은 전화 이현주 2014-06-24 553
8507 이현주 잃어버린 나 이현주 2014-06-24 522
8506 이현주 집착하지 말라 이현주 2014-06-24 567
8505 이현주 어디서나 주님은 이현주 2014-06-24 515
8504 홍승표 [권대웅] 쓰봉 속 십만원 정끝별 2014-06-23 1089
8503 홍승표 [김남주] 각주(脚註) 정끝별 2014-06-23 731
8502 홍승표 [함민복] 꽃 피는 경마장 정끝별 2014-06-23 972
8501 홍승표 [고은] 재회 정끝별 2014-06-23 677
8500 홍승표 [김상옥] 귀여운 채귀(債鬼)- 도화(陶畵) 1 정끝별 2014-06-23 723
8499 홍승표 [서수영] 하라니까 제발 서수영 2014-06-18 798
8498 이현주 주인과 나그네 이현주 2014-06-17 604
8497 이현주 똑같이 아름답지요 이현주 2014-06-17 518
8496 이현주 깨끗한 하루 이현주 2014-06-17 583
8495 이현주 보이스피싱 이현주 2014-06-17 475
8494 이현주 흘러가는 대로 이현주 2014-06-10 801
8493 이현주 등불 이현주 2014-06-10 540
8492 이현주 한 순간에 한 걸음만 이현주 2014-06-10 573
8491 이현주 과유불급(過猶不及) 이현주 2014-06-10 62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