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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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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2013<하루기도/생활성서>99
깨끗한 하루
주님, 늦잠에서 깨어나고도 그냥 자리에 누워 있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서 라디오를 들었어요
그러는데 문득, 창문을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걸레로 비누질도 하고 구석구석 정성껏 닦았어요.
마치고 보니 별로 맑아진 것 같지 않네요.
그래도 제 마음 한 구석이 개운해지긴 했습니다.
걸레가 더러워진 걸 눈으로 보았으니까요.
오늘도 당신의 산 걸레들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누군가를 위해서 흘린 그들의 땀과 눈물을
당신의 손으로 친히 닦아주시고
굳어진 다리 근육을 풀어 주십시오.
주님, 누가 저를 터무니없는 말로 비난하고 욕하더라도
걸레가 더러운 때를 침묵으로 받아들이듯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요?
나아가, 다른 누구에게 돌아갈 비난과 욕설을
제가 대신 받을 수 있다면
아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요?
하실 수 있거든, 주님이 그러하셨듯이
저를 세상의 걸레로 써 주십시오
오늘도 걸레처럼 입을 다물고
걸레처럼 마침내 깨끗해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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