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810. 참새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234 추천 수 0 2002.02.15 17:34:02
.........

1810. 참새

 

아랫작실에서 윗작실로 오르다보면 만나게 되는 폐방앗간. 서툰 솜씨로 여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이다.
방앗간 앞쪽으로는 사방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강으로 내려가는 개울이 있는데, 방앗간 바로 앞에는 그럴 듯한 바위가 모여 있어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는 제격인 곳이 있다.
물이 알맞게 고였다 흐르는 곳에 커다란 바위가 편하게 모여 있어 한여름이면 언제나 벌거숭이 아이들 차지가 되곤하는 곳이다. 병철씨 얘기로는 자기가 어렸을 때도 지금의 아이들 처럼 그곳에서 놀았다 하니, 동네 생긴 뒤로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동네 아이들 놀이터 구실을 했는지 그것을 쉬 짐작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다 싶다.
흐르는 개울물과 물놀이 하는 아이들 발자국에 바위가 닯으면 얼마나 닳겠는가. 오히려 흘러가는 세월에 바위는 부드럽게 마모되어 행여 아이들의 발이 다칠까 바위의 살결이 어느새 고운 곳이다. 동네 안에 존재하는, 뜨네기는 알 수 없는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늘 있곤 했다.
그런데 이젠 그것도 옛말이 될 듯하다.
얼마전 그곳을 지나며 보니 바위가 많이 망가져 있었다. 개울 둑 위에 있는 논다랭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논경지 정리 작업을 겨우내 했는데 그때 포크레인이 바위를 되는데로 깨뜨려 놓은 것 같았다. 높아진 논둑을 지키기 위해 바위들을 둑 아랫쪽으로 쌓으며 되는대로 쌓다보니 모양도 거반 망가져 있었다.
생김새도 그렇고 날카롭게 깨어진 바위도 그렇고, 이제 그곳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누가 그 가치를 알고 눈여겨 지키기가 쉬웠겠는가만 아랫작실과 윗작실 사이, 문 닫은 방앗간 앞 좋은 물놀이터가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얘기마을20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15 홍승표 [김용화] 마중 홍승표 2002-03-07 2367
2014 홍승표 [유희] 우체통이 있는 길목에서 홍승표 2002-03-06 2580
2013 홍승표 [한용운] 달을 보며 홍승표 2002-03-04 3263
2012 홍승표 [헤르만 헤세] 불쌍한 무리 홍승표 2002-03-02 2382
2011 홍승표 [한희철] 어릴적 홍승표 2002-03-01 2640
2010 홍승표 [이선관] 백조일손지지 홍승표 2002-02-26 2486
2009 임의진 우주에서 온 임의진 목사 임의진 2002-02-25 11909
2008 이현주 이오 이현주 목사님 file [1] 이현주 2002-02-25 13281
2007 한희철 1812. 사랑만이 할 수 있는일 한희철 2002-02-25 2619
2006 홍승표 [이현주] 바람 부는 날 홍승표 2002-02-25 3313
2005 임의진 풍경소리를 듣다 임의진 2002-02-15 2563
2004 홍승표 [홍승표] 마음의 평온을 비는 기도 홍승표 2002-02-15 4970
2003 이해인 빈 꽃병의 말 2 이해인 2002-02-15 2775
2002 김남준 절박함이 있습니까? 김남준 2002-02-15 1270
2001 김남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 김남준 2002-02-15 1598
2000 김남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지도자 김남준 2002-02-15 1322
1999 이현주 초여름 떨어진 감열매 이현주 2002-02-15 2701
1998 이현주 벌레먹고 병들어 떨어진 감나무 잎 [1] 이현주 2002-02-15 2873
1997 한희철 1811. 봉숭아 한희철 2002-02-15 2438
» 한희철 1810. 참새 한희철 2002-02-15 2234
1995 한희철 1809. 지집사님 한희철 2002-02-15 2172
1994 한희철 1808. 영철이 한희철 2002-02-15 2321
1993 한희철 1807. 개구리 한희철 2002-02-15 2168
1992 홍승표 [이해인] 가을 노래 홍승표 2002-01-31 3918
1991 이현주 집게 [1] 이현주 2002-01-31 2184
1990 이현주 부서진 빨래집게 [1] 이현주 2002-01-31 2408
1989 이현주 감꽃 [1] 이현주 2002-01-31 2039
1988 한희철 1806. 콩 고르기 한희철 2002-01-31 2920
1987 한희철 1805. 편지 한희철 2002-01-31 2542
1986 한희철 1804. 학교 통폐합 한희철 2002-01-31 2291
1985 홍승표 [안도현] 나와 잠자리의 갈등 홍승표 2002-01-28 2615
1984 이해인 빈 꽃병의 말 1 [2] 이해인 2002-01-28 585
1983 김남준 참된 개혁 김남준 2002-01-28 1154
1982 김남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김남준 2002-01-28 1770
1981 임의진 경품 임의진 2002-01-28 212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