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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670 추천 수 0 2001.12.29 2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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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 <物과 나눈 이야기들/민들레교회이야기447>에서

2010-08-24 23_10_57.jpg

1.부채

수덕사(修德寺) 법광(法光) 스님이 선물로 준 부채가 말을 걸어온다.
"내가 너에게 선물이 되었듯이 너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라."
"한낱 부채인 주제에 네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지. 다시 말해보아라. 네가 스스로 나에게 선물이 되었는가?"
"그건 아니다, 법광(法光)이 나를 너에게 선물로 주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이때 다른 음성 하나가 부채와 나 사이 틈을 타고 들어왔다.
"그 말도 잘못된 말이다. 그것은 눈에 뵈는 현상(現象)을 말한 것일 뿐, 진상(眞相)은 그게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 진상(眞相)인가?
"법광(法光)의 모습을 한 내가 부채의 모습을 한 나를 관옥(관玉)의 모습을 한 나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런즉 내가 나에게 나를 선물한 것이란 말인가?"
"정확한 표현!"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삼체개공(三體皆空)의 원리가 그것 아닌가?"
"맞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나에게 선물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선물을 주고 받음, 그것이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게 왜 있어야 하는가?"
"선물을 주고 받음은 '사랑'의 표현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표현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랑'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명사(名詞)가 아니라 동사(動詞)다"
"그렇다면, 갑이 을의 부채를 빼앗아 찢어버렸다. 그것도 갑의 모습을 한 내가 을의 모습을 한 나에게서 부채의 모습을 한 나를 빼앗아 찢어버린 것인가?"
"그렇다!"
"그것도 사랑의 표현인가?"
"그렇다"
"그건 궤변이다."
"옳다."
".........?"
"논리(論理)라는 그릇으로는 담을 수 없는 신비(神泌)가 여기 있다. 그림자가 그림자로 존재하려면 먼저 빛이 있어야 한다. 그림자는 빛의 다른 표현이다. 마찬가지로, 사랑 아닌 것도 사랑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명심해 두어라, 이 세상에는 사랑의 표현 아닌것이 존재할 수 없음을... 모든 것이, 내가 나에게 드러내는 나의 모습이다. 그래서 내 일찍이 천상천하에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하지 않았더냐?"
"........."
"........."
"그러면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채가 부채로 되기 위하여 무엇을 했더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채가 선물이 되려고 무엇을 했더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너도 부채가 되어아"
"제가 어떻게 하면 부채로 될 수 있겠습니까?"
"너는 이미 부채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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