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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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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7 <物과 나눈 이야기들/민들레교회이야기449>에서
7.향통
오늘 새벽에는 향(香)을 담아두는 나무통과 몇 마디 주고 받았다.
"네가 무엇이냐?"
"........."
"너를 향통(香筒)이라고 불러도 될까?"
"좋으실대로! 그러나 나는 향통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냐?"
"........."
"정체(正體)를 묻는다는 것이 늘 어려운 줄은 알고 있다."
"그건, 이것이 그것이다 하고 말할 정체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
"이것이 그것이다. 하고 말하면 이미 아니다. 그러니 쉽게 입을 열 수 없는 것이다. 그래고 굳이 내 정체를 밝힌다면, 나는 이런 모양으로 표현된 '마음'이다."
"........."
"태초에 한 마음이 있었다. 순수의식이라고 불러도 좋다. 거기서 만물이 나왔다. 나왔다기보다 그 마음이 만물의 모양으로 저를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있고 또 네가 있다."
"........."
"그러므로 나를 향통(香筒)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나는 향통이 아니다."
"........."
"너에게도 이름은 있겠지만 너는 그 이름이 아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지금 네 모습으로 자기를 나타낸 '마음'이다. 따라서 너와 나는 한몸이다. 누가 누구보다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것은 그 누구와 누구가 서로 견줄 수 있는 상대(相對)가 아니기 때문이다. 네 코가 네 눈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착각 말라. 눈은 눈이고 코는 코이듯이, 나는 나이고 너는 너다. 함부로 뒤섞지 말아라."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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