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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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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8 <物과 나눈 이야기들/민들레교회이야기450>에서

8. 잠자리
가느다란 나무 끝에 앉아 쉬고 있는 잠자리를 만났다. 그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내가 어디에 앉아 있다고 보느냐?"
"나무가지 끝에 앉아 있지 않느냐?"
"옳은 말이다. 그러나, 나무가지 끝에 앉아 있는게 아니다."
"그럼 어디에 앉아 있는거냐?"
"좀더 깊이 보아라."
"알겠다. 너는 지금 나무 위에 앉아 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나는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지구(地球)위에 앉아있다."
"........."
"외계인이 지구를 가리키며 저기 아름다운 푸른 별이 있다고 할 때 그가 가리키는 푸른 별에는 너와 내가 다른 모든 것들과 함께 포함되어 있다. 네 손이 네 몸이듯이 나는 지구라는 이름의 '푸른별'이다. 그러니 지금 나는 내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보는 눈과 보이는 사물이 하나라는 말은 과연 맞는 말이다."
"........"
"........."
"........."
"친구야, 그러기에 아무것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부디 대평안(大平安)을 누리거라"
말을 마친 잠자리는 허공에 날개를 띄우고 가벼이 날아 올랐다. 오랜만에 청명한 가을 날씨였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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